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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VES


2020
Aug 28 - Sept 13
 

         
우연히 박물관에서 발견한, 아주 긴 시간을 거쳐온, 만든 이조차 알 수 없는 보물 탁잔의 둥근 모서리가, 표면 위에 새겨진 새와 꽃의 형상이, 희미한 문양들과, 떨어져 나간 귀퉁이의 흔적들은 흥미롭다. 주변에 늘 있는 낯선 것들을 주시하며, 눈앞에 있는 아주 사소한 대상이 그동안 겪어 왔을 세계와 앞으로 겪을 세계를 생각해본다.



3개의 테이블에 놓여있는 조각들은 일상 공간에 반응한다.
또한 일상 공간에서 실제, 기억 및 상상된 개체의 변형 및 재구성에 관여한다. 섬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조각은 사물 위에 적용된 일련의 물질 레이어와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표면 제스처를 통해 렌더링 된채 때때로 층을 이룬 공간을 연상시키지만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기도 한다. 사물과 공간 표면에 물질을 덧바르거나 지워내고 꿰매고 늘리거나 수축시키는 행위는 친숙한 주변 사물의 물질성을 여러 촉각적 상태로 렌더링 하여 조각 개체들을 탄생시키고, 공간 내부에서 일반적으로 간과되는 모서리, 각도 또는 일부 공간을 강조한다.



현실로부터 떨어져 나와 불특정적 상태로 회귀된 조각들은 현재를 마주하는 어제의 유물로서 관람객 앞에 놓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domestic) 내러티브가 사물 위에 덧대어지고 재구성되어 새로운 몸을 가진 조각들을 여러 형태로 연결 짓고, 그들을 마주하는 관람객이 각자의 세계를 통해 다양한 대상 읽기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서로 다른 곳으로부터 온 물질 덩어리들이 놓인 하나의 테이블 위에서 관람객이 무엇을 찾든 간에, 조각 개체들은 그 물질성과 그들이 서로 조망하는 방식으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형태의 사유로 확장되고 더 보편적으로 공간과 사물에 대한 기억과 역사에 관해 이야기될 수 있기를 바란다.